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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분쟁] 건물주의 명도 요구 vs 세입자의 권리금 보호

법무법인 정음 서울 2026. 2. 18. 08:30

상가 계약 종료 시 임대인의 명도 소송과 임차인의 권리금 회수 기회 보호는 어떻게 충돌할까요? 임대인이 신규 세입자를 거절할 수 있는 정당한 사유부터 권리금 회수 방해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상가임대차 분쟁의 합리적인 해결책을 확인하세요.

상가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임대인은 "건물을 비워달라(명도)"고 요구하고, 임차인은 "권리금을 회수할 때까지 나갈 수 없다"고 맞서는 갈등이 빈번합니다. 특히 5년, 10년 이상 한 자리에서 영업하며 막대한 시설비와 영업 가치를 쌓아온 임차인에게 빈손으로 나가라는 요구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일이며, 반대로 내 건물을 내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임대인의 고충 또한 깊습니다.

과거에는 임대인의 소유권이 절대적으로 우세했지만,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이하 상임법)의 개정으로 임차인의 권리금 회수 기회가 법적으로 강력하게 보호받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임대인이 무작정 명도 소송을 제기했다가는 역으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당할 수 있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임대인의 적법한 명도 절차와 임차인의 권리금 보호 요건, 그리고 양측의 분쟁을 해결하는 법적 기준을 명확히 정리해 드립니다.

1. 임대인이 명도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경우

임대인이 계약 갱신을 거절하고 건물을 비워달라고 요구(명도)하려면 법이 정한 정당한 사유가 있어야 합니다. 상임법 제10조 제1항은 총 8가지 사유를 규정하고 있는데, 실무상 가장 흔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3기 차임 연체 : 임차인이 3개월 치 월세를 밀린 사실이 있는 경우

▶ 무단 전대 : 임대인의 동의 없이 가게를 남에게 빌려준 경우

▶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파손 : 임차 건물을 훼손한 경우

▶ 재건축(제한적) : 계약 체결 당시 구체적인 공사 계획을 고지했거나, 건물이 노후화되어 안전사고 우려가 있는 경우

위 사유에 해당한다면 임대인은 권리금 보상 없이 임차인을 내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계약 기간 10년이 지났다"는 이유만으로는 권리금 회수 기회를 박탈할 수 없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2. 권리금 회수 기회 보호란? (임차인의 권리)

상임법에 따라 임대인은 임대차 기간이 끝나기 6개월 전부터 종료 시까지 임차인이 주선한 신규 임차인이 되려는 자로부터 권리금을 지급받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 됩니다.

[대표적인 방해 행위]

① 임차인이 주선한 신규 임차인에게 권리금을 요구하거나 수수하는 행위

② 신규 임차인에게 현저히 고액의 차임(월세)과 보증금을 요구하는 행위

③ 정당한 사유 없이 신규 임차인과의 임대차 계약 체결을 거절하는 행위

만약 임대인의 방해로 신규 계약이 무산되어 임차인이 권리금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면, 임대인은 그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습니다.

3. "내가 쓰겠다"는 임대인 vs 권리금 내놓으라는 임차인

가장 치열한 분쟁 유형입니다. 임대인이 "이제 내 아들이 카페를 할 거다" 혹은 "내가 직접 사무실로 쓰겠다"며 신규 세입자를 받지 않겠다고 하는 경우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임대인이 직접 사용하겠다는 이유는 신규 계약 체결을 거절할 수 있는 정당한 사유가 아닙니다. 따라서 임대인이 본인 사용을 목적으로 임차인을 내보내려면, 임차인이 받아갈 수 있었던 권리금 상당액을 손해배상으로 지급해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4. 재건축·리모델링 시 권리금은 어떻게 되나?

건물이 낡아 재건축을 해야 한다며 명도를 요구하는 경우입니다. 이때 임차인은 "재건축 때문에 나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권리금은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합니다.

법원은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는 경우(안전진단 통과 등)계약 당시 구체적으로 고지된 재건축 계획에 따른 것이라면 임대인의 계약 거절을 정당하다고 봅니다. 이 경우 임대인은 권리금을 보상할 의무가 없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건물을 예쁘게 리모델링하여 가치를 높이려는 목적이거나, 계약 당시 고지하지 않은 재건축 계획을 이유로 든다면 이는 권리금 회수 방해 행위에 해당하여 손해배상 책임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재건축의 사유와 필요성을 입증하는 것이 소송의 핵심입니다.

5. 손해배상 소송의 승패를 가르는 증거 확보

권리금 소송은 임차인이 단순히 "임대인이 거절해서 못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적극적인 주선 행위가 있었음이 입증되어야 합니다.

[임차인의 필수 체크리스트]

신규 임차인 주선 실제로 가게를 인수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을 구해야 합니다.
권리금 계약서 작성 신규 임차인과 권리금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받은 내역이 있으면 유리
임대인에 대한 정보 제공 신규 임차인의 자력, 업종 등을 임대인에게 내용증명으로 통지하며 주선
방해행위 채증 임대인이 '무조건 내가 쓴다', '월세를 2배로 올리겠다'라고 말하는 통화 녹취나 문자 내역을 확보

반면, 임대인 입장에서는 신규 임차인의 자력 부족(월세 지급 능력 의문)이나 업종의 부적합성 등을 근거로 거절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상가 분쟁은 임대인에게는 재산권 행사의 문제이고, 임차인에게는 생존권과 자산 회수의 문제입니다. 서로의 권리가 팽팽하게 맞서는 만큼, 법리적 해석 하나가 수억 원의 결과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법무법인 정음은 명도소송과 권리금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계약 종료를 앞두고 갈등이 예상된다면, 내용증명 발송 단계부터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시기 바랍니다. 무리한 소송보다는 정확한 법리 분석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