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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재판에 내 권리가? 민사소송 '보조참가'의 모든 것

법무법인 정음 서울 2025. 7. 14. 08:30

민사소송 결과가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면? 한쪽 당사자를 돕는 '보조참가' 신청, 함부로 했다간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요건, 절차, 가장 중요한 '참가적 효력'까지 법무법인 정음이 완벽 분석해 드립니다.

친구의 채무 소송, 거래처의 계약 분쟁 등 나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다른 사람의 재판. 하지만 그 재판 결과에 따라 내가 대신 돈을 갚아야 하거나, 내 사업에 막대한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강 건너 불구경하듯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처럼 다른 사람의 소송 결과에 나의 법적 운명이 걸려있을 때, 한쪽 당사자의 편에 서서 소송을 돕고 내 권리를 방어할 수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바로 '보조참가'입니다.

이번 법률 가이드에서는 '보조참가'란 무엇이며, 어떤 경우에,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법적 근거: 민사소송 '보조참가'란 무엇인가요?

민사소송법 제71조(보조참가)는 "소송결과에 대하여 이해관계를 가지는 제3자는 한쪽 당사자를 돕기 위하여 법원에 계속 중인 소송에 참가할 수 있다"고 규정합니다.

쉽게 말해, 소송의 주인공(원고, 피고)은 아니지만, 재판 결과에 따라 법적으로 유리하거나 불리한 영향을 받는 '이해관계인'이 한쪽 당사자를 돕는 '조력자'로 재판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소송의 승패에 직접적인 책임은 없지만, 내가 돕는 쪽이 이겨야 나에게도 이익이 되는 상황일 때 활용할 수 있습니다.

2. '보조참가'의 핵심 요건: 어떤 경우에 가능한가요?

아무나, 아무 때나 보조참가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법원은 아래의 요건을 엄격하게 심사합니다.

ⓐ 소송 계속 중일 것: 당연하게도, 1심이든 항소심이든 판결이 확정되기 전, 즉 소송이 법원에서 진행 중일 때만 가능합니다.

ⓑ '법률상' 이해관계가 있을 것: 가장 중요한 요건입니다. 단순히 '친한 사이라서'와 같은 감정적 유대나, '거래처가 망하면 나도 곤란해진다'는 식의 사실상·경제상 이해관계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판결의 효력이 직접 미치거나, 패소 시 내가 그 당사자로부터 구상권 청구 등 법적 책임을 추궁당할 수 있는 관계여야 합니다.

ⓒ 대표적인 예시: 채무자의 소송에 참여하는 보증인, 주채무자의 소송에 참여하는 연대채무자, 임대인의 건물 명도소송에 참여하는 전차인(세입자에게 다시 세를 얻은 사람) 등이 해당합니다.

ⓓ 한쪽 당사자만 도울 것: 원고나 피고 중 누구를 도울지 명확히 정해야 합니다. 양쪽 모두를 돕거나 중간에서 입장을 바꾸는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3. '보조참가' 신청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① 보조참가 신청서 제출: 참가하려는 이유(이해관계)와 취지를 상세히 기재한 '보조참가 신청서'를 소송이 진행 중인 법원에 제출합니다.

② 법원의 심사 및 결정: 법원은 신청서와 기존 당사자들의 의견을 검토하여 참가 허가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해관계가 불분명하거나 소송을 지연시킬 목적이라고 판단되면 기각될 수 있습니다.

③ 소송행위 참여: 허가 결정이 나면, 그때부터 내가 돕기로 한 당사자(피참가인)를 위해 증거를 제출하고, 법정에서 의견을 진술하는 등 대부분의 소송행위를 할 수 있습니다.

4. '보조참가'의 가장 무서운 효과: 참가적 효력

보조참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민사소송법 제77조(참가인의 소송행위)에 따르면, 참가한 소송의 판결은 참가인과 피참가인 사이에서도 그 효력이 있다고 규정합니다. 이를 '참가적 효력'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예를 들어, 보증인 A가 채무자 B를 위해 보조참가를 했지만 결국 B가 패소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나중에 채권자가 보증인 A에게 보증채무를 이행하라고 소송을 걸었을 때, A는 "원래 B의 채무는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책임이 없다"라고 주장할 수 없게 됩니다. 이미 확정된 판결의 내용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보조참가는 내 권리를 지키는 수단인 동시에, 패소 시 그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만드는 '족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득과 실을 명확히 따져보지 않고 섣불리 참가했다가는 오히려 더 큰 불이익을 당할 수 있습니다.

'보조참가', 변호사와 함께 전략적으로 결정해야 합니다

보조참가는 내 권리를 지키기 위한 중요한 제도이지만, '참가적 효력'이라는 강력한 책임이 뒤따르므로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내가 정말 '법률상 이해관계'가 있는지, 참가했을 때의 이익과 불이익은 무엇인지, 승소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혼자서 판단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변호사 선임 비용을 아끼려다 더 큰 법적 책임을 떠안게 될 수 있습니다. 소송 결과가 당신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법무법인 정음의 민사 전문 변호사와 상담하여 명확한 진단을 받는 것입니다.

저희 법무법인 정음은 여러분의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여 보조참가가 실익이 있는 전략인지, 만약 참가한다면 어떻게 승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지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해법을 제시해 드리겠습니다. 현명한 선택으로 위험을 줄이고 권리를 지키십시오.